사고 직후에는 대부분 놀라고 다급한 마음에 진술을 하게 됩니다. 이러다 자칫 피해자와 감정적으로 대화하다 불리한 말을 내뱉게 되죠, 하지만 이런 초기 대응이 이후 형사 처벌, 면허 정지 및 취소, 보험 분쟁, 민사 합의 등 전 과정에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즉, 순간의 실수로 발생한 사고라 하더라도 교통사고 가해자의 초기 대처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초반에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기록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사고 위치, 신호, 속도, 시야, 도로 상태 등을 블랙박스나 CCTV, 현장 사진 등 객관 자료와 맞춰 진술하되, “제가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라며 법적 책임을 단정하는 표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예상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이 있었다면 그 정황을 구체적으로 남겨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대법원은 운전자의 주의 의무를 ‘통상 예견 가능한 범위’로 한정하고 있으며, 예측 불가능한 상황까지 대비하지는 않아도 된다고 판시하고 있습니다(대법원 1985. 7. 9. 선고 85도833 판결).
따라서 교통사고 가해자는 사실 중심으로 진술하고, 법적 책임 언급은 신중히, 객관 자료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원칙을 숙지하신다면 이후 합의나 양형 단계에서도 훨씬 유리한 방향으로 사건을 이끌 수 있습니다.